| 작품해설 |
<들의 노래>는 동학 100주년이었던 1994년에 국립합창단의 위촉에 의하여 작곡되었다. 대본은 이강백이 썼고 나영수가 지휘하여 그해 9월 16일에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들의 노래>는 구체적 사건이나 역사적 인물을 따라가는 서사적인 내용을 가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동학 농민혁명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승화된 표현으로 노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칸타타의 장르에 넣는다.
모두 열 다섯 곡의 모음으로 되어있는 이 작품은 세 가지 다른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층은 당시의 사건과 인물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곡들이다. 예를 들면 해월신사의 [내수도문]을 노래하는 제 3곡 <저 여린 여인을 보아라>, 동학군의 [창의문]과 [검가]가 나오는 제 5곡 <백성은 나라의 근본> 같은 부분이 그러하다. 두 번째 층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것이기는 하나,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 우리의 것으로 삼아도 문제 될 것이 없는 추상화된 언급의 부분이다. 전주 입성 이후 잠깐 동안이었던 집강소 시대의 기쁨을 노래하는 제 7곡 <노래해다오>와 들풀처럼 짓밟아도 일어나는 민초들의 생명력을 노래하는 제 13곡 <베어내도 짓밟아도>가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주로 오늘의 시점에서 100년 전의 그 일을 볼 때의 감정을 노래하는, 예컨대 제 1곡 <보아라, 두 눈을 부릅뜨고>나 제 15 곡 <녹두꽃이 피면> 같은 곡이다. 이러한 세 가지 층위들은 과거, 현재, 과거와 현재의 세 가지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동학 농민혁명을 당시의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건으로 느끼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이 작품은 동학의 이념이나 전봉준 같은 영웅을 그려내기 보다는 우리 민중의 삶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삶이 스며들어 있는 <들>을 노래하려 하였다. 또 <노래>라는 이름은 이 작품이 어떤 줄거리나 극적구성을 따르지 않고 각각 독립적인 순수한 악곡, 그것도 성악곡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건용 -
연주를 위한 노트
(관현악 반주에 의한 연주를 위한 노트)
1. 이 곡에는 팀파니 외에 최소한 세 명의 타악기 주자가 필요하다. 또한 장고, 꽹과리, 징 등을 연주할 수 있는 타악기 주자도 필요하다. 이상적으로는 세 명의 타악기 주자가 이들 국악기까지 다루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형편에 따라 타악기 주자의 숫자와 담당악기를 정해서 연주하면 된다.
2. 총보에는 이조악기를 위하여 이조하여 기보하고 있다.
Bass Clarinet은 독일식 기보에 따라 실음보다 장 2도 높게 기보되어 있다.
Horn, English Horn, Clarinet은 통상의 방법대로 이조되어 있다.
Piccolo는 통상의 방법대로 옥타브 낮게 기보되어 있다.
Contrabassoon과 Contrabass는 통상의 방법대로 옥타브 높게 기보되어 있다.
3. 연주 중간에 휴식을 두는 경우 제 7곡 <노래해다오> 후에 둔다. |